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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교일보 서평



글쓴이 : 곽선영기자


《사랑이 메아리처럼》의 작가는 제도권의 어떤 문학적 수업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마치 잡초와도 같이 들판에서 세상의 온갖 비바람과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면서 오로지 한길만을 생각하며 ‘살아냈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소설의 특징인 산문성, 허구성, 사실성, 객관성이라는 명제들은 작가의 삶 가운데에 이미 녹아내려 명증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기실, 이 작품은 소설보다는 차라리 자서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듯도 합니다. 이는 바꿔 말해 그만큼 작가의 삶은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소설 위의 소설이라고 할 만합니다.


《사랑이 메아리처럼》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그 원형을 상상하는 것처럼 문학 수업을 듣고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경험과 독서를 통해 익힌 문학이 생생한 글쓰기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 살아 있습니다. 소설의 발단부터 결말까지 진실과 열정 그리고 그 문학의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사랑이 메아리처럼》에는 문학적 구성의 논리와 메커니즘을 뛰어넘는 우리네 삶이 리얼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때때로 드러나는 문장 구조의 엇박자와 시제의 불일치는 작품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날것 그대로의 리얼리티를 극적으로 증폭됩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그동안 거친 삶, 그 고통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인생을 숙성시킨 작가의 살아 있는 필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일흔네 살의 노작가는 오늘도 다시 시작합니다. 거친 태풍을 뚫고 임시로 작은 항구에 닻을 내린 작고 낡은 목선의 갑판 위에는 부서진 기둥과 돛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그런 배를 혈기왕성하게 손질합니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눈빛은 소녀처럼 빛나고 먼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이제 좀 쉬라고 눈빛으로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민첩한 손놀림으로 다시 어구를 손질합니다. 날이 풀리면 다시 항해를 떠나려는 그녀의 야망이 《사랑이 메아리처럼》에 녹아 있습니다.
모진 인생의 풍파 속에서 진정한 인생을, 진실한 사랑을 노래한 25막의 장편 스토리는 한마디로 울림이 있는 일흔네 마디의 인생 변주곡, 사랑 변주곡입니다

저자 이정순

1941년 생. 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에서 출생하여 망운국민학교를 다녔다. 국민학교 때 담임교사의 “글을 참 잘 쓰네!”라는 말 한마디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1966년 결혼하였으나 이유 없이 두 자녀를 잃는 아픔을 겪었으며 60년 동안 쓰고 있는 일기를 통해 삶의 애환을 이겨냈다.
2000년부터 만해시인학교를 여러 해 참가했으며, 사랑노인대학을 다니며 서예를 익혔고, 부광노인대학에서 영어회화를 익히는 등 열정적인 실버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삶을 소개하는 내용이 여러 방송국을 통해 발표되어 시청자들을 울렸으며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다.
회갑 기념으로 첫 시집 《아직 늦지 않으리》(도서출판 대희)를 2002년에 출간했고, 첫 소설 《사랑이 메아리처럼》을 2015년에 상재하는 등 남다른 활동을 통하여 실버세대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다




사랑은 메아리처럼 |값13,000원 |화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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